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이용훈)이 국내 최초로 ‘공학 기반 의사과학자’ 교육 모델을 확립하고 의과학자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울산대학교와 UNIST는 11일 울산대에서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 교류 협정’을 체결(사진)했다. 의과학자는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는 의사과학자와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의공학자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치료제 개발 등 기초의학 분야와 의료기기 혁신 등 의공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대학은 공학적 관점에서 기술혁신을 주도할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의 예과-본과-대학원의 전주기적 의과학 교육인 ‘한국형 HST(Health Science and Technology)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HST는 미국 MIT와 하버드의대가 과학과 기술을 접목해 의과학자를 공동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내년 2학기부터 울산의대 학부생과 석·박사과정을 대상으로 전공기초교육을 하는 MD(의사과학자) HST 트랙, UNIST 학부생을 대상으로 해부학 등 임상중심교육을 하는 ME(의공학자) HST 트랙을 운영한다.
UNIST는 이 프로그램으로 공학, 자연과학 등 분야 10개 전공이 참여하는 의과학원을 개설해 기존 임상 분야에 한정된 의과학자가 아닌 공학 기반 의사과학자 교육 모델을 확립해 노벨상 의과학자 배출에 도전한다. 서울아산병원도 의과학자 양성 협력병원으로 참여해 바이오메디컬 분야 연구 인프라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을 제안한 김승후 울산의대 학장은 “의대 졸업생들이 의과학자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학부과정에서부터 연구 의료기기의 중요성을 경험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함께 설계한 정웅규 UNIST 바이오메디칼학과장은 “각각 이론-임상 통합교육과 의공학융합교육으로 특화된 같은 지역의 대학이 기존에 시도됐던 의과학자 양성의 시행착오를 보완해 최적의 의과학자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