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통폐합 속도내는 대구시… 기관장들 줄사표

입력 2022-07-12 04:05
대구시청 산격동 청사 모습. 국민DB

대구시 민선8기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통폐합 대상 기관장들도 잇달아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 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 대구관광재단 박상철 대표는 11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개혁정책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남은 임기와 무관하게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폐합 과정에서 각 기관의 고유 기능을 최대한 살려서 특화 발전할 수 있게 하고 무리 없는 직원 고용승계 절차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구 50년 미래를 준비하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강도 높은 공공부문 개혁과 사회적 책임강화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에 사퇴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사의를 표명한 기관장들은 관련 조례 개정과 기존 재단법인 청산 등 절차를 고려해 대표직 사임 시기를 9월 하순 중으로 정할 계획이다.

앞서 정명섭 대구도시공사 사장도 대구시 산하 공공기관장 중 처음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정 사장은 취임 3개월 만에 “고민 끝에 대구 미래 50년을 위해 용퇴하기로 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구시는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에게 21일까지 근무하고 22일자로 사직하는 내용의 권고사직을 통보하기도 했다. 다른 기관장들도 사의 표명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시장은 시 산하 공공기관을 18개에서 10개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문화재단, 대구관광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미술관을 묶어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만드는 안도 포함돼 있다.

홍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구시는 이번 시의회 첫 회의에서 단체장, 정무직,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임명권자가 바뀌었음에도 임기를 내세워 비양심적인 몽니를 부리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정무직과 산하단체장 임기를 선출된 단체장 임기와 일치시켜 알박기 인사를 금지하고 더이상 블랙리스트 논쟁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취임 이전부터 밝혀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