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형 목사, 美서 소송 사건 휘말려

입력 2022-07-11 03:03 수정 2022-07-21 16:03
뉴스위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현 뉴스위크 소유주 NWM홀딩스가 장재형(미국명 데이비드 장) 목사와 IBT미디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 캡처, 위키미디어공용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복 증경총회장 장재형 목사가 미국의 한 미디어그룹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미국의 종교 전문 매체인 릴리전뉴스서비스(RNS)는 ‘뉴스위크(Newsweek)’를 소유한 뉴스위크미디어홀딩스(NWM홀딩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주 법원에 장 목사와 IBT미디어 등을 상대로 수백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IBT미디어는 장 목사와 연관된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3년부터 뉴스위크를 소유했다.

RNS와 뉴스위크에 따르면 NWM홀딩스는 IBT미디어가 과거 뉴스위크를 운영하며 경영 실책으로 인해 수백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배상을 청구했다. 소송 대상에는 장 목사와 관련 있는 올리벳대학교, 세계올리벳성회, IBT미디어 대표 에티엔 유작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WM홀딩스는 소장에서 “장 목사가 관련 회사들을 공식적으로 소유하거나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기업 운영에 권한을 행사하고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도 지난 8일 보도에서 “장 목사와 그의 핵심 제자들이 통제하는 단체들이 뉴스위크에 3000만 달러 넘는 손해를 보게 한 책임이 있다는 것과 장 목사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전자기록 파기를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소송”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IBT미디어 측은 “뉴스위크와 데브 프라가드 대표가 교묘히 만든 이번 ‘미디어 서사’(media narrative)는 문제가 있다”며 “곧 쓸모없던 일로 드러날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RNS는 IBT미디어의 뉴스위크 인수 당시에도 기독교 대학을 표방하는 올리벳대학교를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장 목사가 IBT미디어와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2018년에는 당시 뉴스위크를 소유했던 IBT미디어와 에티엔 대표 등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3500만 달러를 당초 목적과 다르게 올리벳대학교 캠퍼스 부지 매입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아 에티엔 대표는 2020년 맨해튼지방검찰로부터 기소됐다. 이에 대해 올리벳대 측은 해당 사건은 올해 2월 법원에 의해 경범죄로 최종 판결이 났으며, 그 혐의 또한 단순히 재정담당자의 ‘장부기입 오류’였다고 밝혔다.

국내외에 크리스천투데이, 기독일보, 크리스천포스트 등을 설립한 장 목사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예의주시’ 혹은 ‘참여 및 교류 금지’된 상태다. 예장 통합은 2009년 ‘장씨를 재림주로 받은 사람들의 증언이 많은 바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며 ‘예의·주시경계’ 처분을 내렸다. 예장합신도 같은 해 ‘통일교 전력 문제’, ‘재림주 의혹 사건’을 들어 ‘참여 및 교류금지’했다. 예장고신은 2012년 ‘이단성 의혹’을 이유로 ‘관계 금지’를 결의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