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기재부·행안부 ‘甲타워’ 입주… 젊은 직원들 희비

입력 2022-07-11 04:06

오는 10월 준공되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신청사)에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은 지하 3층에 지상 15층의 세종청사 랜드마크 격으로 ‘갑(甲)타워’로 불린다. 예상대로 힘 센 두 부처가 상주할 공산이 커졌지만, 해당 부처 내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굳이 가야 하느냐’는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다.

정부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10일 “기재부와 행안부가 중앙동에 입주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 중이며, 10월 중순 준공과 12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는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중앙동 입주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사를 찬성하는 측은 현 건물에 대한 불만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기재부 한 간부는 “건물이 곡선이어서 사무실마다 크기가 천차만별”이라며 “해가 드는 곳과 안 드는 곳도 명확히 나뉜다”고 말했다. 현 건물은 주차 공간도 부족하지만 중앙동 지하층은 모두 주차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반면 젊은 직원들이 중앙동 입주를 반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새집 증후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중앙동에 어린이집이 없다는 점도 한몫한다. 현 기재부 4동 1층에는 ‘예그리나’ 어린이집이 있어 출근길에 자녀를 함께 등원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공무원은 “중앙동이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정류장과 가까운 것도 아니고 접근성이 딱히 좋지도 않다”며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옮겨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도 “사무실 이사는 간부가 아닌 실무자들 몫이 될 텐데 벌써 이사 생각에 눈앞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