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과정에서부터 ‘첨단기업 30개 유치’ 등 기업친화도시를 내세웠던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취임 후 “더 역동적인 경제도시, ‘경제특례시 수원’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거침 없는 경제행보를 이어가며 선봉에 나섰다.
이 시장은 취임 첫 날인 1일 집무실에서 ‘1호 결재’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협약에 사인했다. 이어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협약식까지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협약식 후 이 시장은 또 다른 바이오기업인 심스바이오닉스를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회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기업과의 투자협약이 첫 결재이자 첫 대외 협약이 되고, 이어 기업방문을 통해 기업유치를 활성화하겠다는 이 시장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이재준호’ 수원특례시는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기존 기업들의 영세화 등으로 활력이 정체된 수원시를 경제특례시로 활력 넘치게 도약시키려면 에스디바이오센서와 같은 바이오산업 등 첨단기업을 유치·육성해야 한다는 게 이 시장의 굳건한 시정 철학이다.
편리한 교통과 생활환경, 광교테크노밸리 등 우수한 기반시설, 인근 대학에서 양성되는 풍부한 인적자원 등 강점을 활용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중요성이 부각된 바이오기업 등 첨단기업 유치를 통해 수원의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원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기업이 입주 가능한 부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신동지구, 광교지구 등 기존 부지에 남아 있는 용지를 찾아 바이오기업 등 첨단기업에 적극적으로 세일즈 활동을 펼치는 한편 이전 기업에 대해서는 필요한 행정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매탄동과 원천동 일대 노후 공업지역 재정비를 통해 유휴부지를 확보하고, 탑동지구 도시개발사업 등 유보부지를 적극 활용해 바이오기업 유치에 집중적으로 나선다.
투자유치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세부 기준을 마련해 확대하고, 토지매입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와 다양한 기업지원 시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원시 특성에 맞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 노력과 용도지역변경·용적률 조정 등 특별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해 기업과 대학의 활동을 지원하는 수원형 규제샌드박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R&D사이언스파크 개발사업과 숙원사업인 군공항 이전을 달성, 해당 부지에 스마트폴리스 조성 등으로 기업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R&D사이언스파크 개발사업은 입북동 일대 35만여㎡ 부지에 연구·개발(R&D) 시설과 교육·의료·상업·주거·지원시설 등이 들어서는‘첨단도시계획이다. 사업 구상 후 8년여 만인 4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절차가 시작되면서 향후 R&D 기업 유치 활동도 가속도가 붙었다.
군공항 이전 사업도 순항하면 기업유치로 인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522만여㎡ 규모의 군공항이 이전한 부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건의해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하고,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중점 개발·육성한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수원시는 청년들이 기업활동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창업과 취업을 위한 열린 학습공간을 조성하고, 혁신적인 창업 아이디어가 현실화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라는 기치 아래 정체된 수원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시민의 삶을 빛나게 변화시키겠다”면서 “임기 내내 기업 유치 성과가 끊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
“경제적 자립 없으면 미래도 없어… 획기적 도시 체질 개선”
“경제적 자립 없으면 미래도 없어… 획기적 도시 체질 개선”
반도체 업체 대표를 시장직 인수위원장으로 선임한 데서 보듯 이재준(사진) 수원시장의 ‘경제특례시 수원’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시장은 11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경제적 자립 없이는 도시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도시의 산업 기반과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20년 전 수원시에는 대기업만 13곳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는 단 4곳이고, 1200여 지역기업 중 대부분인 90%가 50인 미만 영세업체다. 이 시장은 “주택단지가 급격히 늘어나고 땅값이 치솟은 게 주된 원인이었다”고 진단한 뒤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산업 관련 기업 유치를 활성화해 혁신적인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전임자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사람중심의 인문도시 공동체 건설에 역점을 두며 자치분권 전도사 역할을 했다면 이 시장은 경제특례시로의 획기적 전환에 방점을 찍으며 경제자족도시 전도사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기업 유치와 기업 지원, 둘 다 중요하고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며 “좋은 기업이 수원에 터를 잡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기존 기업엔 필요하고 충분한 지원을 해 수원지역 자체 소비 증가로 이어지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기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도와 수원에 오도록 하겠다. 기업 유치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소상공인, 수원시민 모두의 경제를 살리려는 것”이라며 “역동적인 경제도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만들어 수원시민의 더 나은 삶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