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중섭미술관(사진)을 신축 확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 서귀포시는 이중섭미술관 부지 매입과 멸실 후 신축 내용을 담은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최근 제주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 실시설계 용역 발주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개관은 2025년 6월 예정이다.
새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건물 연면적은 5700㎡로 기존 연면적(589㎡)의 10배에 이른다. 수장고가 300㎡로 확장되고, 교육실과 미술체험실, 세미나실 등 시민들을 위한 다목적 공간이 새롭게 설치된다. 주차 공간도 기존 39대에서 80대로 주차 면수가 2배 이상 늘어난다. 토지매입비 35억원을 포함해 총 350억원의 도비가 투입된다.
이중섭미술관은 화가 이중섭(1916-1956)이 6·25전쟁 당시 제주로 피난 온 인연을 기리기 위해 서귀포시가 2002년 개관했다. 이후 소장품이 이중섭 원화 60점을 포함해 총 300여점으로 늘고, 연 평균 관람객이 26만명으로 급증하면서 공간이 비좁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중섭은 피난 당시 아내와 두 아들과 서귀포에서 1년 가까이 거주하며 ‘서귀포의 환상’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의 명작을 남겼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