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선사하여 '함께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듣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비된다. 그런데 오픈 한 달 만에 가맹문의만 20번이 들어온 브랜드가 있다. 바로 지난 5월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 매장을 내고 '도심 속 농장마켓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샐러마켓'이다. 샐러마켓은 MZ세대들의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성수동에 위치해 단기간에 많은 가맹문의와 외부기업으로부터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오늘은 샐러마켓이 어떤 브랜드이고, 어떻게 단기간에 많은 가맹문의가 쏟아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비전은 무엇인지 ㈜두나미스에프앤비 김시온(29)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샐러마켓은 어떤 브랜드인가.
▶샐러마켓은 샐러드(salad)+판매자(seller)를 합친 ‘saller’라는 합성어에 초점을 맞춰 로컬 제품과 로컬 판매자들을 베스트샐러(best saller)로 만드는 상생마켓으로, 샐러드와 100가지가 넘는 제품들을 한 공간에서 구입할 수 있게 함으로써 로컬 판매자들과 도시소비자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브랜드입니다.
-샐러마켓만의 특징이 있다면.
▶샐러마켓의 가장 큰 특징 두 가지 중 첫 번째는 샐러드만 살 수 있는 샐러드 가게가 아니라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제품들이 함께하고 있는 ‘샐러드 로컬마켓’이라는 점입니다. 시중에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로컬 제품들을 찾기 위해 직접 상품을 하나하나 먹어보고 지방에 다녀오는 절차 끝에 상품을 들여옵니다. 꼼꼼한 제품 검수를 통해 ‘이 상품은 소비자들이 먹어보기만 하면 무조건 사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상품만을 들여오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지방에 있는 청년협동조합과 함께 해당 지역특산물로 다양한 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저렴한 가격이 특징입니다. 요즘 샐러드가 ‘식사’라는 개념으로 자리잡혀가면서 샐러드 가격이 기본적으로 만원이 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샐러마켓 샐러드는 6,000원대로, 주변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ESG경영에 남다른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해 이제는 ESG(환경·사회·지배 구조)경영이 먼일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샐러마켓은 미닝아웃(가치관 기준으로 소비하는 행위)을 즐기는 MZ세대(20~40대 연령층) 소비자를 위해 샐러드 패키지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샐러박스라는 종이 용기와 포장지를 쉽게 분리해 버릴 수 있도록 엽서형 패키지를 적용해 소비자의 분리배출을 돕고 있습니다. 또한 샐러마켓 매장 내 장비들을 모두 도시가스가 아닌 전기제품들을 사용하여 저탄소 정책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친환경 시대에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를 늘리기 위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미닝아웃 소비를 즐기는 MZ세대 소비자의 소비 추세에 부합하는 ESG경영 강화에 힘쓸 예정입니다.
-샐러마켓의 창업 동기는.
▶평소에 남들이 시도해보지 않는 방식으로 무언가를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연기획, 뷰티, 의류, 교육, 금융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팬데믹 때 가족과 같은 가까운 지인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건강’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지게 됐고, ‘우리 모두 아플 수 있다’라는 코로나가 준 메시지를 통해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해 창업하게 됐습니다.
-곧 시작하는 서비스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픽업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픽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샐픽서비스(샐러마켓 픽업서비스)는 매장으로 와서 픽업하는 ‘픽업=귀찮다’라는 인식을 깨고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어 전날 미리 주문한 상품을 ‘출근할 때 픽업, 퇴근할 때 픽업’, ‘운동 후 픽업’, ‘공부 후 픽업‘ 등 기존 픽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배달과 배송의 일부 단점까지도 보완하여 소비자에게는 비용 부담 없이 편리함을, 함께하는 픽업존 업체들에게는 오프라인 활성화와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상생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샐러마켓 성수점을 기점으로 주변에 헬스장, 필라테스샵, 반찬가게, 공유오피스 등을 샐러존(픽업 거점지)으로 확정 및 논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샐픽서비스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처음에 샐러드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아이템 구상을 할 때 몇 달 동안 계속 샐러드만 먹었던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유명한 샐러드 브랜드부터 가장 저렴한 샐러드, 그리고 가장 비싸다고 하는 유명호텔 샐러드까지 먹으러 다니면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지 직접 분석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내린 결론은 “샐러드 시장에서 샐러드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재밌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비즈니스 미팅 때 하면 “무슨 소리야?”라는 표정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이렇게 결론을 내린 이유는 작년과 재 작년에 샐러드 가게들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났는데 이 가게들의 공통점이 창업한 사람 대부분이 2030세대 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샐러드는 ‘누구나 해볼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아이템입니다. 지금도 유튜브에 ‘샐러드 레시피’를 검색하면 훌륭한 레시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샐러드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샐러드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샐픽서비스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샐픽서비스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오프라인 매장 기반 브랜드들의 일반적인 수익은 매장수익과 배달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배달 이용자 수가 계속해서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샐픽서비스는 오프라인 기반 브랜드들에서 기대하기 힘든 새로운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장의 수익이 극대화되게 되면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는 곧 더 많은 샐러존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죠. 이렇게 되면 구축된 샐러존을 통해 소비자들이 매장에 직접 오지 않더라도 동네 곳곳에서 비용 부담 없이 샐러마켓의 상품을 쉽게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주신다면.
▶브랜드에 대한 비전을 먼저 말씀드리면 앞으로 저는 우선적으로 수도권에 국내 최대 픽업 존을 확보한 픽업 플랫폼을 구축해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건강한 샐러마켓의 제품들을 부담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푸드테크 브랜드로 기업을 성장시킬 예정입니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더맨인재사관학교와 엑셀레이터 기관을 세우고 싶습니다.
저는 어릴 적, 친구들이 학교 수업이 끝나고 모두 학원으로 갈 때 교회에서 독서학습 중심의 더맨리더스쿨 교육을 받았습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을 등록해서 다닌 적이 없었던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800권의 선정된 도서를 읽고 감상문을 썼고, 쓴 감상문을 가지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발표하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외에 독서학습을 중심으로 영화학습, 강의학습, 탐방학습, 고난학습 등을 하며 청소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여름방학 때가 되면 고난학습으로 160km를 걷는 국토순례를 하였고, 겨울방학 때에는 해외 비전트립으로 미국과 교회에서 세운 캄보디아 글로리국제학교를 방문해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꿈을 찾고 사명선언서를 작성하며 인생을 설계하는 5박 6일 비전캠프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더맨 인재학습은 20대가 돼서야 그 진가가 발휘됐습니다. 생각하고, 글을 쓰고, 말하는 것에 능숙해져 있던 저에겐 기획하고 추진하는 힘이 생겼고 다양한 성과를 내는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받은 교육을 많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또 멘토링, 창업 아이디어, 창업 제반 행정서비스, 법률 서비스, 투자자 연계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액셀레이터 기관을 세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창업자들의 생각을 꿈으로 실현시켜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변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