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임 440원 ↑… 400원 올려달라” 고려대 청소노동자 철야농성 들어가

입력 2022-07-08 04:06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청소노동자들이 시급 인상과 샤워시설 확충 등을 요구하며 본관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고려대 측은 “퇴거하지 않을 시 고소하겠다”며 강경 대응 뜻을 밝혔다.

고려대 청소·경비·주차노동자로 구성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고려대분회 조합원들은 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1층에서 집회를 열고 시급 400원 인상과 샤워 시설 설치, 정년퇴직 시 인원 충원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날인 6일부터 이곳에서 연좌농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현재 시간당 임금이 9390원인데, 지난해에서 올해 법정 최저임금이 시급 8720원에서 9160원으로 440원 인상된 점을 감안해 400원 올려 달라는 주장이다.

50여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우리 요구는 그저 최저임금 인상분만큼만 시급을 올려 달라는 것”이라며 “4000원도, 4만원도 아닌 400원을 요구하는데도 학교는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고려대는 조속히 건물을 비우지 않을 시 업무방해 및 불법침입 등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청소노동자 용역업체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는 당분간 야간 철야농성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소속 서울시내 대학교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각 대학 용역업체들과 2022년 임금협약 집단교섭에 나섰다. 하지만 협상이 무산되면서 개별 대학에서는 지난 3월부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일부 연세대 재학생이 학내 집회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