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자산 직원이 회삿돈 7억 횡령… 존리 사임 이어 신뢰도 타격

입력 2022-07-08 04:04

금융권 횡령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리츠자산운용에서도 직원이 회삿돈 7억여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7일 최근 금융권 금전 사고와 관련한 자체 사전 점검에서 직원 A씨가 회사 자금을 무단 인출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개인 직판 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근무일 오전 회사 계좌에서 개인 계좌로 출금하고 퇴근 전 다시 회사 계좌로 입금해 잔고를 맞추는 방식으로 돈을 무단 인출했다. 지난 3월 12일부터 지난달 초까지 6차례 7억20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A씨가 무단 인출한 돈을 당일에 다시 입금해 금전적 피해는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횡령 사실을 발견한 직후 금융감독원에 보고했고, 지난달 29일자로 A씨를 징계 면직했다. 지난 6일에는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은 금융사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메리츠자산운용 측에 자체 감사를 통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제 피해가 발생하는 등 회수 필요성이 있으면 현장검사를 나가서 회수 노력을 한다”며 “현재로선 피해액이 없어 현장검사를 진행할 정도의 긴급성은 없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동학개미운동 선구자’로 불렸던 존리 전 대표의 차명 투자 의혹에 이어 내부 직원 횡령 사건이 터지며 악재가 겹치게 됐다. 존리 전 대표는 친구가 2016년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업체인 P사에 배우자 명의로 지분 투자한 의혹으로 금감원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28일 임기를 약 9개월 남기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