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EPL 득점왕이자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이끄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맞대결을 펼칠 K리그 선수의 면면이 공개됐다. 조규성(김천 상무) 이승우(수원 FC)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다수 선발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토트넘과 경기에 나서는 ‘팀 K리그’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팀 K리그는 오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일전을 펼친다.
K리그1 12개 구단에서 2명씩 총 24명의 선수로 구성된 명단에는 조규성·권창훈(김천 상무) 엄원상·조현우(울산 현대) 김진수(전북 현대) 등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뛰어난 경기력과 화려한 골 세리머니로 인기를 끄는 이승우, 올 시즌 K리그 득점 순위 2위에 올라있는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지난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홍정호(전북 현대)도 이름을 올렸다.
세징야(대구 FC) 불투이스(수원 삼성) 등 외국인 선수도 4명 발탁했다. 김지수(성남 FC) 양현준(강원 FC) 등 22세 이하 선수도 포함됐다. 2004년 12월생으로 K리그 최연소 선수인 김지수는 지난 5월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후 줄곧 선발 출전하고 있다. ‘강원의 돌격대장’ 양현준은 올 시즌 ‘이달의 영플레이어’에 두 차례 선정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연맹 측은 “팀 K리그 감독을 맡은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과 코치를 맡은 김도균 수원FC 감독, 그리고 연맹 기술위원회가 협의를 통해 선수를 선정했다”며 “포지션별 최고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은 이날 유튜브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님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김도균 코치도 “현재 K리그에서 가장 뚜렷하게 활약하는 선수들, 대표급 선수들이 팀 K리그에 있다”며 “팀 K리그가 3대 2 또는 4대 3으로 승리할 것 같다”고 했다.
최근 K리그 선수들이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출전 시간은 골고루 배분할 계획이다. 김상식 감독은 “좋은 경기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우선”이라며 “가급적 45분씩만 출전 시간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흥민 대처 방안을 묻는 말에는 “대인마크가 쉽지 않을 것이다. 조직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