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소비 심리도 나빠졌다

입력 2022-07-08 04:07
폭염과 장마 여파로 작황이 나빠지며 채소가격이 오른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나빠지면서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 제조업 부진을 서비스업이 보완하고 있지만 소비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서비스업은 개선됐으나 제조업이 정체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방역 조치 해제로 대면서비스업 중심의 내수 경기는 회복세를 보였다. 5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20.5%),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1.9%) 등에서 증가 폭이 컸다.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3만5000명 증가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제조업은 정체했다. 제조업 등을 포함한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2.6)보다 하락한 96.4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물가가 오르고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는 것은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다만 중국 봉쇄조치가 완화되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어 어떤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