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 6~7일 이틀 연속 이뤄지지 않았다. 연이틀 지역 방문 일정이 있어 윤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현장으로 직행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6일 오전에는 전군주요지휘관회의 참석차 충남 계룡대로, 7일엔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청주 충북대로 향했다.
지방 일정 때문에 이틀간 도어스테핑을 거른 것인데, 하필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비선 보좌’ 논란이 불거진 직후여서 일각에서는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피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질문을 피하려고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이미 몇 주 전부터 기획하고 예정돼 있던 일정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도어스테핑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거의 매일 발언하고 이것이 언론에 주요하게 다뤄지면서, 정작 집중적으로 홍보해야 할 사안은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는 우려다.
도어스테핑 때 드러나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과 감정 표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부실 인사 지적에 대해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는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여권 내부에서도 “‘더불어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해 기존 형식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특별한 오전 일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도어스테핑은 8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동성 이상헌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