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무더위 아이템은 ‘미니멀·초경량’

입력 2022-07-10 20:23
여름맞이 초경량 아이템으로 스마트폰 크기의 우산(위)과 휴대용 목걸이 선풍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11번가 제공

휴대용 선풍기, 서큘레이터, 이동식 에어컨…. ‘초경량 소형 가전’이 인기다. 장마철 실내외에서 최대한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름 소형 가전 구매가 늘고 있다.

10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장마를 앞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3주 동안 소형 냉방가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1.7배 증가했다.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이동식 에어컨은 34% 늘었다.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제습기 판매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배 증가했다. 때 이른 폭염에 열대야까지 덮치면서 빨리 살 수 있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소형 가전이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여름 소형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랜드 용산점에 소형가전이 전시돼 있다. 전자랜드 제공

전자랜드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줄곧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여름에 소형 냉방가전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 물가 고공행진까지 더해지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더위와 습기를 물리칠 수 있는 제품군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번가는 올해 여름 소비 트렌드를 ‘미니멀’로 요약했다. 장마철을 앞둔 지난달 중반부에 제습기 매출은 지난 5월보다 751%나 폭증했다. 레인부츠(497%), 우의(236%), 우산(182%)의 판매도 급증했다. 11번가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해 갖고 다니기 쉬운 초경량·미니멀 사이즈의 우산, 휴대용 선풍기 등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본다.

휴대용 선풍기는 ‘크성비’(크기 대비 성능)를 앞세운 제품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높이 12㎝, 헤드 지름 6㎝, 무게 63g으로 작고 가볍거나 목에 걸 수 있을 정도의 초경량 제품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다. 레인부츠도 목이 짧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비가 언제 내릴지 모르는 장마철엔 긴 부츠보다 짧은 부츠가 부담 없이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가 세분화하면서 여름 가전뿐 아니라 전체 가전 분야에서 필수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소형 냉방용품이 필수 가전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