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팬데믹 등 토론회… 안철수가 움직인다

입력 2022-07-07 04:05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안철수(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지지세력 확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와 맞물려 안 후보가 차기 당권 플랜을 가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안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간 전문가와 당정이 모이는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경제·과학기술·팬데믹·연금개혁 등 주제별로 네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안 의원이 좌장을 맡는다.

안 의원은 특히 윤석열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인수위원장으로서 제시했던 대한민국 110대 국정과제 청사진을 완성하려면 먼저 과제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당정과 민간이 머리를 맞댄다”는 의미라고 밝혔지만, 안 의원의 ‘세 불리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첫 토론회는 오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열린다.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참석자 면면을 보면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안 의원과 함께 활동했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때문에 윤석열정부의 초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당내에서 고립된 이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7일로 예정된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를 하루 앞두고 토론회 개최 사실을 알렸다는 점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 대표의 낙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안 의원이 조기 전당대회에 대비해 차기 주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안 의원이 본격 활동에 나서면서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유력한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의 공부 모임인 ‘혁신24 새로운 미래’는 오는 13일 두 번째 모임을 갖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