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경제 상황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충격이 닥친 복합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자력발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지난 5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우리 경제에 외부의 날카로운 쇼크가 왔고,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에너지 쇼크도 동시에 닥쳐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수입 의존도가 커 두 쇼크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지금 해야 할 방향은 크게 두 가지”라며 “대외 수출경쟁력을 최대한 높여야 하고 에너지 충격을 완충하기 위해 탄탄한 기저 전원인 원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 다소비·저효율 구조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제 압축성장 전략을 써와 에너지 수요 효율화는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현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에너지 충격에 계속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생산성을 높이면 물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에 세액공제를 많이 해주는 쪽으로 기획재정부에 이야기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촉진하도록 정책적인 힘을 모으는 것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치고 나가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촉진하는 두 축은 세액공제 확대와 함께 규제개혁”이라며 “조만간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 완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장관은 최근 체코·폴란드를 방문해 ‘원전 세일즈’를 펼친 뒤 이달 초 귀국했다. 그는 “시공력과 유지·보수, 운영능력 등 한국 원전에 대한 대외 평가는 좋다”며 “계속 노력하면 원전은 앞으로 수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체코·폴란드 방문 당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친 것을 거론하며 “두 나라 모두 한국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