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내년 1월 재가동 준비 ‘시동’

입력 2022-07-07 04:08
군산조선소의 세계 최대 규모 골리앗 크레인(1650t)과 도크. 군산시 제공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내년 1월 재가동을 위한 준비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북도는 8∼9월 군산조선소 사내협력사 채용과 연계한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 교육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군산조선소가 휴업에 들어간지 5년 만이자 재가동 협약을 맺은지 약 5개월 만이다.

전북도는 이달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한 모집을 거쳐 현장 맞춤형 교육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300여명을 양성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내 협력사 채용과 연계할 계획이다.

숙련된 조선 인력과 협력사 연계 등 세부 사업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예산을 받아 수행한다. 신입의 경우 기본교육부터 진행되고 최대 50만원의 훈련수당을 지급한다. 교육 수료자의 경우 중대한 하자가 없다면 전원 채용된다.

협력사 채용 직원들은 명절 귀향비와 학자금, 의료, 생활·문화 분야 등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 3년 이상 일하면 현대중공업 직원으로의 전환 기회도 주어진다.

전북도는 지난 2월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 이후 현대중공업이 11개 사내협력사를 모집한데 이어 현재 그 인력수요 조사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북인력개발원과 협력업체 11개사 대표들은 5일 ‘군산조선소 인력양성 활성화를 위한 채용 약정형 업무 협약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협력업체들은 전북도와 군산시에 3D 업종 기피 등에 따른 인력 모집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젊은 인재 유치 등 각종 취업 지원 제도 강화와 지원 사업 확대를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에서 내년 1월부터 연산 10만t 규모의 컨테이너선 블록을 제작하고 그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LNG와 LPG 탱크를 제작하는 등 정상화 방안도 찾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7월 실적 악화를 이유로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85개사에 달했던 협력사 중 79%(67개사)가 문을 닫고 직원 5250명 중 96% 가량이 일자리를 잃었다. 급기야 군산은 산업위기지역, 고용위기지역으로 동시에 지정되는 국내 첫 사례가 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