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대형 복합쇼핑몰 선점 ‘3파전’… 현대百이 먼저 포문

입력 2022-07-07 04:04
전남·일신방직 부지의 모습. 연합뉴스

광주지역 최초의 대형 복합쇼핑몰 개장을 위한 유통업체들의 샅바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통 빅3 기업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미래형 문화복합몰 가칭 ‘더현대 광주’를 옛 전남·일신방직 내 부지 31만㎡에 건립하기로 했다. 현대 측은 광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이곳에 출점하기 위해 광주에 연고를 둔 중견 건설업체 우미건설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부동산개발기업 휴먼스홀딩스 제1차 PFV와 손을 잡았다. 엔터테인먼트 쇼핑몰과 국제 규모의 특급호텔, 영화관을 포함한 여가·휴식 등 다양한 문화체험 공간을 갖춘 복합몰 출점을 협의 중이다.

1930년대 방직공장 가동을 위해 세운 화력발전소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의 역사성을 살려 근대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역사문화공원’과 기아타이거즈 홈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한 야구인 거리도 조성할 방침이다. 현대 측은 2만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광천동 유스퀘어(버스터미널) 부지 일부를 빌려 광주신세계백화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 측은 터미널 부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당초 2015년 4900억원을 투입해 매장시설이 낡은 광주신세계백화점을 현재 이마트 광주점 자리에 복합쇼핑몰로 신축하고 광주신세계백화점 자리에는 지하 7층, 지상 20층 규모의 특급호텔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자영업자들의 반대로 좌절됐다.

롯데쇼핑 측은 도심과 떨어진 어등산관광단지 부지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는 방안을 광주시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6일 “3~4개 유통기업들로부터 포괄적 제안이 들어왔지만 공표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150만 인구가 사는 도시에 복합쇼핑몰은 당연하다는 시민적 공감 속에서 합리적 방안을 논의해 연말 안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