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회장 방효성)가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마루아트센터 3관에서 제5회 ‘모퉁이 돌’ 전시회(포스터)를 개최한다. 협회 임원 18명이 캔버스부터 한지 등에 아크릴 물감과 먹, 스테인드글라스, LED 등 갖가지 재료를 사용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그려냈다.
방효성 회장은 이스라엘 12지파가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여정을 화폭에 담았다. 방 회장은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평면으로 옮긴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라영환 총신대 교수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의 한 숲속 사진을 짙고 어두운 색감으로 표현하면서 ‘빛’의 의미를 되새겼다. 라 교수는 “사진은 빛이 그려낸 그림”이라며 “이 빛을 담아내는 데 있어서 사진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빛은 하나님의 몫이다. 사진은 사진가가 찍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빛을 담아내는 것뿐이다. 그래서 사진은 하나님이 우연을 가장해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5년째 이어지는 ‘모퉁이 돌’ 전시회에는 출품된 작품에 십자가 같은 기독교의 상징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다. 그저 작가 저마다의 삶 속에 깃든 하나님과 받은 사랑과 은혜, 깨달음이 작품 속에 은은하게 묻어났다.
방 회장은 전시회를 이렇게 소개했다. “성경에는 예수님을 모퉁이 돌에 비유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건축자가 버린 돌이 건물 전체를 받치는 중요한 머릿돌이 된다는 이 비유처럼 보잘것없는 우리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쓰시면 귀한 존재가 됩니다. 18명 협회 임원이 하나님 손에 붙들린 바 돼 선한 도구로 사용되길 원하는 간절함을 각자의 작품에 담았습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