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 바이러스’ 첫 발견 이호왕 교수 별세

입력 2022-07-05 21:23 수정 2022-07-05 22:23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이호왕(사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려대의료원에 따르면 1928년 함경남도 신흥에서 출생한 고인은 1976년 3월 경기도 동두천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의 폐 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 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견했다. 한국인이 발견한 최초의 병원 미생물이다. 그는 병원체 발견 장소의 이름을 따 ‘한탄 바이러스’로 명명했다. 1989년 세계 최초로 유행성 출혈열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1990년에는 예방백신인 ‘한타박스’ 개발에도 성공했다. 바이러스의 병원체와 진단법, 백신까지 모두 개발함으로써 의학 발전과 인류 건강 복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 발인은 7일 오전 11시 50분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