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민지(사진)가 ‘한 시즌 3차례 타이틀 방어’라는 대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박민지는 오는 8일부터 사흘간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6741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 시즌 처음 생긴 이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마지막 날 2타 차 2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박민지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우승하면 1982년 고 구옥희에 이어 두 번째로 ‘세 개 대회 2연패’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민지는 올 시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박민지가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박민지는 지난 시즌 6개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대보 하우스디오픈이 그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는 코로나 19로 기권했고, 두산 매치플레이에선 16강에서 홍정민에 패했다.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에선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첫날엔 6언더파 66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서 우승 가능성을 높였으나, 대회 역대 최소타 신기록을 갈아치운 임희정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박민지는 “마지막 타이틀 방어전이라 다른 대회보다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이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휴식과 훈련을 통해 컨디션과 샷감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있는데,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인 만큼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주 열린 맥콜·모나파크 오픈에도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회엔 지난주 휴식을 취한 임희정을 비롯해 상위 랭커가 다수 출전한다. 시즌 초반 교통사고를 겪고도 내셔널 타이틀을 따낸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째에 도전한다. 장수연 박지영 유해란 조아연 등 올 시즌 1승씩을 올린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주목받는 건 지난주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임진희다. 임진희는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두 개 대회 연속으로 집중을 많이 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커서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샷감이나 퍼트감이 좋고, 54홀 대회니 더욱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