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에 尹 연수원 동기… 복지장관 첫 연속 낙마

입력 2022-07-05 04:10 수정 2022-07-05 04:10
연합뉴스
윤석열(사진) 대통령이 4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송옥렬(아래 사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송 후보자 지명에 대해 ‘지인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후보자가 2014년 서울대 교수 재직 시절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휩싸인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결국 자진사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김 후보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에 대해 형식은 자진사퇴 방식이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를 임명했다. 두 후보자 모두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명됐다. 박 신임 부총리는 음주운전 전력 논란에 시달렸다. 여권은 김승희 후보자는 ‘날리고’, 박 부총리는 ‘살리는’ 방식으로 인사 논란을 수습하는 전략을 펼쳤다.

민주당은 송 후보자 지명을 문제삼고 나섰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지인 정치가 아니라 지인 정부를 만들려는 것인지 답하라”면서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며 능력 인사를 중시하겠다던 윤 대통령이 정부 요직을 아예 x지인으로 모두 채우려는 것인지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송 후보자가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도 터져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검증 과정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발언 경위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당시 후보자는 참석자들에게 사과했고, 그것으로 일단락된 사안으로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송 후보자는 당시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김승희 후보자는 이날 자진사퇴를 택했다. 김인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윤석열정부 세 번째 낙마자가 됐다. 특히 특정 부처의 장관 후보자가 두 차례 연속 낙마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김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무적인 착오라는) 사실과 별개로 최종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의 낙마는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 부총리와 김 합참의장에 대한 임명 강행 배경에 대해 “더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합참의장은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비워두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경찰청장의 후임으로는 윤희근 경찰청 차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가보훈처 차장에 윤종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 이성해 새만금개발청 차장을 각각 임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