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성향 김진표 의장 “민생경제·인사청문 특위 시급”

입력 2022-07-05 04:08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의 김진표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의 김진표 의원이 4일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4선)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5선)은 각각 국회부의장으로 뽑혔다.

여야는 4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을 완료했다.

김 의장은 총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국회법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장은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 수락 연설에서 “여야가 조속히 원 구성 합의까지 이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국회 개원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면한 민생경제 위기에 긴급히 대응할 수 있도록 민생경제특위를 구성하고 인사청문특위도 시급히 구성해 남은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착수하자”고 말했다.

김 의장은 21대 국회 임기 내 헌법 개정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의장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히는 김 의장은 21대 국회의원 중 최고령(75세) 인사다. 김 의장은 경기 수원 출생으로 경복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1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 의장은 김대중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노무현정부에선 경제·교육부총리 등 부총리직을 두 차례나 역임했다.

김 의장은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수원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2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맡아 ‘동물국회’를 방지하는 내용의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주도했다.

김 의장은 합리적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여야 가리지 않고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확고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김영주 의원이 선출됐다. 김 부의장은 전임자인 김상희 전 부의장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을 맡게 됐다.

김 부의장은 서울신탁은행 실업팀 소속 농구 선수로 활약하다 은행원으로 전직해 노동운동에 매진했다. 김 부의장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 부의장은 19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1대 국회까지 4선에 성공했다. 또 문재인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며 주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도했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정진석 부의장이 유임됐다.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정 부의장은 올해 말까지 부의장을 맡게 된다. 정 부의장은 민주당이 21대 전반기 국회를 단독 개원한 것에 반발해 부의장 자리를 거부하다 지난해 8월부터 직을 맡아 왔다.

박세환 구승은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