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의 김진표 의원이 4일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4선)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5선)은 각각 국회부의장으로 뽑혔다.
여야는 4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을 완료했다.
김 의장은 총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국회법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장은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 수락 연설에서 “여야가 조속히 원 구성 합의까지 이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국회 개원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면한 민생경제 위기에 긴급히 대응할 수 있도록 민생경제특위를 구성하고 인사청문특위도 시급히 구성해 남은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착수하자”고 말했다.
김 의장은 21대 국회 임기 내 헌법 개정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의장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히는 김 의장은 21대 국회의원 중 최고령(75세) 인사다. 김 의장은 경기 수원 출생으로 경복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1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 의장은 김대중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노무현정부에선 경제·교육부총리 등 부총리직을 두 차례나 역임했다.
김 의장은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수원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2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맡아 ‘동물국회’를 방지하는 내용의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주도했다.
김 의장은 합리적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여야 가리지 않고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확고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김영주 의원이 선출됐다. 김 부의장은 전임자인 김상희 전 부의장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을 맡게 됐다.
김 부의장은 서울신탁은행 실업팀 소속 농구 선수로 활약하다 은행원으로 전직해 노동운동에 매진했다. 김 부의장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 부의장은 19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1대 국회까지 4선에 성공했다. 또 문재인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며 주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도했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정진석 부의장이 유임됐다.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정 부의장은 올해 말까지 부의장을 맡게 된다. 정 부의장은 민주당이 21대 전반기 국회를 단독 개원한 것에 반발해 부의장 자리를 거부하다 지난해 8월부터 직을 맡아 왔다.
박세환 구승은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