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도 10명 중 8명은 온라인으로도 교회 공동체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기간 한국교회에 비대면 문화가 확산한 가운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4일 ‘2022년 코로나19 이후 한국 기독교인(개신교인)의 온라인 신앙 및 소그룹 활동’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 예배 경험이 있는 개신교인의 81.5%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도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든다’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했다. 절반 이상이 ‘온라인 예배를 통해 목회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53.0%)고 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예배를 드린 적이 있는 비율은 80.7%였다. 줌(Zoom) 등 온라인 실시간 미팅 플랫폼을 통해 교회나 신앙 관련 모임을 한 경험은 세 명 중 한 명꼴(35.5%)이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예배 모임 유형은 ‘대면 예배’(40.2%)와 ‘대면·비대면 모두’(42.8%)가 비슷하게 나왔다. 신앙 관련 대화를 나눌 때는 온라인보다는 직접 만나서 하는 대화를 선호하는 비율(58.8%)이 훨씬 높았다. 응답자 소속 교회의 절반가량(47.6%)은 온라인을 통해 예배뿐만 아니라 성경공부, 소그룹 활동 등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에 대해 궁금할 때 가장 먼저 해결하는 방법은 ‘온라인 검색’(38.3%)이 1위였다.
‘교회는 디지털 자원을 전도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에 대해 83.7%가 동의했다. 온라인을 통해 전도를 시도한 경험은 24.4%였다. ‘교회는 영적 성장과 제자훈련을 위해 디지털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82.8%)와 ‘교회는 디지털 자원을 사용하여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한다’(82.0%)에도 비슷하게 동의했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는 디지털로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에 대해서는 51.9%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가끔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 ‘온라인 교회’에 참여할 의향은 51.0%로 나타났다. 지난해 48.4%, 2020년 40.6%에서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교회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절반(54.7%)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10년 뒤 예상되는 한국교회 모습으로 ‘AI 성경공부’(39.3%), ‘메타버스 교회’(37.7%), ‘온라인 AI 설교’(35.1%) 등이 높게 나타났다(중복응답).
교회 소그룹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비율은 23%였다. 소그룹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삶을 나누는 것’(26.4%)이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으로는 ‘함께 기도’(20.9%) ‘성경공부’(15.6%) ‘예배’(1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그룹 활동으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로 ‘교회 소속감이 높아졌다’가 가장 많았다(49.1%). 조사는 지앤컴리서치가 지난 4월 전국 기독교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신뢰 수준은 95%, ±2.5%p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