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철도 100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7일부터 8월 21일까지 개최된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1922년 7월 당시 호남선 송정리역(사진)과 대인동 광주역 사이 15㎞에 철도가 처음 개통된 지 100년을 되돌아보는 기획전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호남선 종착역이자 황룡강변 작은 마을에 머물던 송정리는 철로가 깔린 이후 전남지역 철도교통 거점이자 광주의 대표 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광주역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 남조선 철도주식회사가 광주~여수 간 155.5㎞ 철도를 개설한 뒤 1936년 국유철도(國鐵)로 이관됐다. 1969년 7월 중흥동(무등로) 현재 위치로 이전한 광주역 옛 부지에는 광주 동부소방서가 들어섰다.
1970년대와 80년대 상무대에서 군사교육을 받던 초급 장교들의 추억과 5일장을 오가던 시골 아낙네의 숱한 애환이 서린 송정리역은 이후 도심에 들어선 광주역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쇠퇴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5년 광주지역 KTX 정차역으로 일원화되면서 광주송정역으로 거듭 태어난 송정리역은 100년 만에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열고 있다.
전체 3부로 나눈 기획전은 일제의 수탈 도구로 전락한 광주지역 철도의 초기 역사부터 호남선, 경전선, 광주선 등에 얽힌 다양한 사연들을 소개한다. 송정리역과 광주역 남광주역 등 3개 역사 건물을 재현하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송정리역 초기 모습 등 희귀자료 130여 점도 공개한다.
신현대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광주 발전과 궤를 같이해온 100년 철도 역사를 살펴보고 향후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철도교통의 미래 청사진을 설계하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