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헌신·희생… 예수님 사역 온전히 체감

입력 2022-07-05 03:01
목원대 관계자와 기감 소속 목회자들이 4일 대전 목원대 ‘축복의 동산’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가운데 조각상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장면을 구현한 것으로 ‘희생’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4일 찾아간 ‘축복의 동산’은 예수님의 생애를 다양한 조각을 통해 구현한 이색적인 장소였다. 8700㎡(약 2600평)에 달하는 공원에는 ‘탄생’ ‘소명’ ‘은총’ ‘복음’ ‘헌신’ ‘희생’ ‘축복’을 각각 테마로 삼은 조각상 12개가 설치돼 있었다. ‘탄생’을 주제로 삼은 조각엔 예수님이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순간이 표현돼 있었고, ‘소명’이라는 제목이 붙은 조각상엔 예수님이 마태에게 “나를 따르라” 말씀하시며 그를 제자로 부르는 장면이 구현돼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조각은 공원 한복판에 세워진 조각 ‘희생’이었다. 이 조각상엔 면류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형상이 담겼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숙연해지는 작품이었다.

축복의 동산이 들어선 곳은 바로 대전 목원대다. 이 학교는 2018년 9월부터 공원 조성을 추진해 이날 공원 완공을 기념하는 봉헌 예배를 드렸다. 공사비로만 7억 2000만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없는 상태로 입학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이런 학생들에게 예수님이 하신 일을 보여주고 싶어 공원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원대를 찾는 모든 이가 축복의 동산을 통해 예수님을 생각하고, 예수님이 벌인 사역을 체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축복의 동산은 온전히 목원대의 힘만으로 완성된 곳은 아니었다. 목원대는 2018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기독교대한감리회 11개 연회를 순회하며 동문들에게 관심과 도움을 호소해 공사비를 마련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후원금을 내놓은 교회나 성도는 120곳(명)이 넘는다.

목원대가 ‘선교조각공원 조성위원회’를 구성해 공원 조성에 본격 착수한 건 지난해 1월부터다. 목원대는 공모를 통해 이 대학 조형콘텐츠학부 학부장이자 조각가인 이창수 교수에게 조각상 제작을 일임했다. 공원 명칭을 축복의 동산으로 결정한 것은 지난달 14일이었다.

축복의 동산엔 조각상 외에도 눈길을 끄는 것들이 많았다. 목원대는 공원 부지에 있던 나무들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산책로를 조성했다. 철쭉, 영산홍, 해바라기 같은 꽃도 7200주나 심어놓은 상태였다. 목원대 관계자는 “산책로와 조각상 곳곳에 조명등을 달았고 음향 시설도 설치해 관람객들이 축복의 동산을 둘러보며 클래식이나 복음성가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봉헌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이기복 하늘문교회 원로목사는 “축복의 동산을 봉헌한 것은 목원대 캠퍼스가 조성된 이래 가장 의미 있는 사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원대 이사장인 유영완 하늘중앙교회 목사는 “축복의 동산이 예수님의 사역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성경을 ‘체험’하는 훌륭한 교재로 활용됐으면 한다”면서 “이곳이 복음의 보금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전=글 사진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