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두 번째 대회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LIV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개인·단체전 상금을 합쳐 437만5000달러(약 56억7000만원)를 획득했다.
그레이스는 2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펌킨릿지 골프클럽(파72·7641야드)에서 열린 LIV 골프 포틀랜드(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그는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 초반엔 오르티스가 앞서갔다. 2타 차 공동 선두로 시작한 그는 연속 버디를 낚으며 2위와 격차를 4타 차까지 벌렸다. 경기 중반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레이스는 8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원 온을 성공시키고 퍼팅 감각까지 살아나면서 타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13번 홀(파4)과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한 그는 오르티스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처가 된 건 16번 홀(파4)이었다. 두 번째 샷이 다소 짧게 떨어져 위기를 맞았는데, 그레이스는 그린 주변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18번 홀에서 최종 퍼팅을 마친 그는 루이 우스투이젠, 헨 니 듀플레시스, 챨 슈워젤 등 ‘스팅어GC’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그레이스는 이번 우승으로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1억9000만원)를 확보했다. 여기에 스팅어GC가 단체전 2위에 오르면서 추가 상금 37만 5000달러도 받았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 DP월드투어(옛 유로피언투어) 9승을 기록하면서 14년간 1222만3147달러를 벌어들였는데, LIV 단 한 대회 만에 14년간 획득한 상금의 3분의 1을 확보했다. LIV 시리즈는 두 대회 연속 남아공 선수가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팀 우승은 더스틴 존슨, 패트릭 리드, 테일러 구치, 팻 페레즈가 속한 4에이스GC가 차지했다. 존슨과 리드는 공동 3위 상금인 150만 달러(19억47000만원)에 팀 단체전 우승상금 각 75만 달러(9억7300만원)까지 챙겼다. 대회 2위를 차지한 오르티스가 포함된 파이어볼GC는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파이어볼GC는 일본 선수로만 구성된 토크GC와 18번 홀까지 동 타를 이뤘으나 오르티스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3위를 차지했다. 파이어볼 선수들은 오르티스의 퍼팅을 본 뒤 퍼팅이 들어가자 함께 끌어안고 기뻐했다.
LIV는 이날 PGA투어에서 3승, DP 월드투어에서 15승을 따낸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합류한다고 밝혔다. LIV 골프 3차 대회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