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쇼크에 휘청인 말산업 ‘승마’로 다시 일으킨다

입력 2022-07-01 04:05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침체된 말 산업의 활로를 레저 산업에서 찾기로 했다.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승마 산업 육성은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다. 2026년까지 승마 산업 규모를 연간 5000억원 규모로 키우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가 9000개 이상 만들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2026년 5년간 말 산업 육성 방안을 담은 ‘3차 말산업육성 종합계획’을 30일 확정·발표했다. 경마 등 사행산업 진흥 계획을 병행했던 2차 말산업육성 종합계획(2017~2021년)과 달리 ‘승마 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말 산업 관계자 및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반영했다.


2020년 기준 연간 3060억원 규모인 승마 산업을 2026년까지 5000억원까지 진흥하기로 했다. 연간 4000억원 규모를 유지했던 승마 산업 규모는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으면서 3000억원대로 폭락했다. 지난해 승마 산업 통계의 경우 내년에 발표 예정이지만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크게 3가지 종합 계획을 가동하기로 했다.

우선 승마 인구 확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숙련도에 맞춘 단계별 승마 대회를 만들고 학생 승마의 생활체육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일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승마를 정식 과목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승마 시설 신·증축 시 적용되는 규제도 완화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정기 승마 인구를 2026년 기준 8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말 산업 가치 창출 방안도 더했다. 한국마사회에 말산업정보센터를 설치해 말 산업 유통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승용마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유통 거래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문 인력 양성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취·창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사회적 공헌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재활 승마’ 프로그램을 표준화하고 관련 시설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익 승마체험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말 복지와 관련해서는 복지 관계자 교육을 도입하고 말 복지 전문가도 양성할 계획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 직무대리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말 산업이 활성화되고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