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님은 패션스타” 김건희 여사, 국제무대 데뷔전

입력 2022-06-30 00:05 수정 2022-06-30 00:05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주최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퍼스트레이디’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김 여사는 28일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된 각국 정상 부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김 여사는 29일 나토 회의 개최국인 스페인이 마련한 배우자 프로그램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각국 정상 부인들과 함께 마드리드 근교의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 유리공장을 방문했다. 이후 김 여사는 소피아 국립미술관을 찾아 오찬을 같이했다.

김 여사는 배우자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친환경 소재·패션 업체인 ‘에콜프’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의 산 일데폰소 궁전에서 진행된 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김 여사는 28일 첫 단독 일정으로 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 ‘K-패션 전시회’를 둘러봤다. 김 여사는 이어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스페인의 레티시아 왕비는 김 여사와 1972년생 동갑내기였다. 김 여사는 레티시아 왕비에게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며 친근함을 드러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와 레티시아 왕비는 같은 9월생임을 확인한 후 반가움을 더욱 표시했다.

김 여사는 “왕비님은 패션스타로도 한국에서 아주 유명하고 인기가 많으시다”고 레티시아 왕비를 치켜세웠다. 레티시아 왕비는 “3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여성들이 다 예뻐서 놀랐고, 그래서 화장품을 잔뜩 샀다”고 말했다.

만찬장에서 지난 5월 20∼22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김 여사를 알아보고 먼저 악수를 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난달 방한 때 ‘매리드 업(married up)’이라고 말씀한 게 화제가 됐다”며 “그런 말씀 자주 하시느냐”고 물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질 바이든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질 바이든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당시 윤 대통령에게 말한 ‘매리드 업’은 남자보다 훨씬 훌륭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는 뜻의 유머러스한 표현이다. 김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에게 “지난번 한국에 오시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여기서 이렇게 뵈니 반갑다”고 말했다. 처음 만난 김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는 미술과 문화 등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마드리드=문동성 기자, 이상헌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