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감사위, TBS에 감사 결과 통보… “기관 경고”

입력 2022-06-29 04:06
TBS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TBS(교통방송)에 기관 경고와 기관장 경고 내용이 담긴 종합감사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TBS는 감사 결과를 납득하기는 어렵지만, 재심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전날 21건의 지적사항이 담긴 감사 내용을 TBS에 통보했다. 지난 2월 시작된 이번 감사는 TBS가 재단으로 독립한 뒤 이뤄지는 첫 기관운영감사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감사 지적 사항에는 TBS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법정 제재 후에 후속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과 프로그램 진행자 등에게 계약서 없이 출연료를 지급한 부분 등이 포함됐다.

이같은 내용은 간판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김어준씨는 TBS에서 구두계약만 맺고 고액 출연료를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뉴스공장은 방심위로부터 수차례 법정 제재를 받기도 했다.

특히 감사위는 법정 제재 후 후속 대처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강택 TBS 대표에게 ‘기관장 경고’를, 계약서 없이 출연료를 지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TBS에 ‘기관 경고’ 통보를 내렸다. 이외에는 재정건전성 노력 미흡 등의 내용으로 주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TBS는 일단 감사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본 뒤에 재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TBS 관계자는 “구두 계약서 문제는 방송계 관행이었다. 법정 제재 같은 경우도 TBS는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납득하기 쉽지 않은 결과”라면서도 “일단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세세하게 검토하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TBS가 재심을 신청하면 최종 감사 보고서는 8월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종 감사 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언해온 TBS 기능 전환도 본격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오 시장은 새로운 11대 서울시의회가 출범하면 TBS의 주 기능을 교통에서 교육·문화 등으로 전환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