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50년 비전 충남 경제산업 지도 새로 그리겠다”

입력 2022-06-29 04:05

김태흠(사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50년 비전으로 충남의 경제산업 지도를 다시 쓰고 지역 발전의 주춧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28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충남만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남을 5대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별 특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먼저 천안·아산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수도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아산~경기 평택을 잇는 아산만권에 미국의 실리콘벨리를 능가하는 베이밸리(Bay Valley)를 조성,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만든다. 또 홍성·예산 권역의 내포신도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완성하고 당진·서산·태안·보령·서천 등 서해안 권역은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김 당선인은 “부여·공주·청양 권역은 역사와 전통, 현대가 살아 숨쉬는 문화관광도시로, 계룡·논산은 육사와 국방부를 이전해 국방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며 “금산은 인삼약초산업진흥원을 국립으로 승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지에 치우쳤던 예산을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으로 돌리는 한편 취약계층을 보다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두 자녀를 낳으면 임대료가 무료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꿈비채’의 경우 분양된 물량에 한해 존속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 당선인은 “선심성 예산으로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노인·청년 일자리 마련 등 ‘일하는 복지’가 시급하다”며 “소외계층·저소득층 등 사회 취약 계층을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꿈비채는 재정 효율성이 낮고 입주 자격이 신혼부부로 한정돼 다양한 소외계층이 발생한다”며 “청년 신혼부부 소외계층에게 주거 안정성과 자산형성의 기회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충남형 원가 아파트를 3만호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 광역교통망의 핵심이 될 GTX(수도권 광역철도)-C 노선의 천안역 연장 운행은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부 예산안 편성 시기에 맞춰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 각 부처 장관들을 만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충남 혁신도시 이전 대상 기관 확대 방안으로는 프로스포츠에서 사용하는 ‘드래프트 제도’ 도입을 꼽았다. 김 당선인은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드래프트 제도 도입을 요구하겠다”며 “인력이 많고 예산 규모가 큰 공공기관을 내포신도시에 먼저 이전시키고 나머지 기관을 다른 혁신도시와 분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서산공항 및 육군사관학교 유치,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등은 충남의 숙원사업이자 제 공약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민선 7기와 문제 해결 능력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타 단체장들과의 파워 게임에서 결코 밀리지 않고 충남의 이익을 확고히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