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한·일 정상… 관계 개선 돌파구 기대

입력 2022-06-28 04:05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첫 만남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9∼30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했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한·일 정상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최소 세 차례 만날 예정이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그러나 한·일 정상이 나토를 무대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긍정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두 정상 모두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두 정상은 일단 28일(현지시간) 나토 회의 개최국인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 부부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서 첫 만남을 갖고 인사를 나눌 것으로 예상한다. 환영 만찬에는 나토 회의에 초청된 정상들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기시다 총리와 부인 유코 여사를 함께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환영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우방국 정상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친교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26일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모두 애주가로 알려져 두 정상이 만찬주를 가볍게 함께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9일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두 정상은 같은 날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도 함께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도 한·일 관계 개선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당장 본격적으로 움직이기에는 7월 참의원 선거가 부담인 상황”이라며 “이번 한·일 정상 간 자연스러운 만남은 양국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딱딱한 격식을 따지지 않는 윤 대통령 특유의 스타일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나토 회의 참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한·일 관계 개선만이 아니다. 나토 회의 참석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주요국들과도 안보·경제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은 나토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력히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중국이 한국의 나토 회의 참석 자체에 반발하면서 한·중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