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자녀 교육차 더 벌어져 10명 중 4명 정도만 대학 간다

입력 2022-06-28 04:05
사진=뉴시스

다문화가족의 국내 거주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녀들의 교육격차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27일 발표한 ‘2021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의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40.5%였다. 일반 가정 자녀 취학률 71.5%에 비해 31% 포인트 낮다. 3년 전 같은 조사 때의 49.6%와 비교해도 크게 낮아졌다. 초등학교(95.3%)·중학교(95.7%)·고등학교(94.5%) 진학률도 국민 전체보다 2∼3% 포인트 낮았다.

다문화가족의 국내 평균 거주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녀들 연령대도 올라갔고, 이에 따라 진학 문제를 겪는 아이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대상 중 15년 이상 거주자 비율은 3년 전 27.6%에서 39.9%까지 올랐다. 청소년기 자녀 비중도 35.6%에서 43.9%로 높아졌다.

또 다문화가족 부모의 경우 자녀가 성장할수록 양육을 더욱 버거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세 이하 자녀 양육이 어렵다고 응답한 부모 비율은 73.7%로 4.5% 포인트 줄었지만, 6세 이상 자녀 양육이 어렵다는 비율은 88.1%로 소폭 올라갔다. 특히 학습지도가 어렵다고 답한 부모는 50.4%로 가장 많았다.

반면 다문화가족의 국내 적응 관련 수치는 개선됐다. 한국생활에 어려움이 없다는 비율은 8.0% 포인트 늘어 37.9%가 됐다. 외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최근 1년간 차별받은 경험은 30.9%였던 게 16.3%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거리나 동네’ ‘일반 상업 시설’ ‘공공기관’ ‘직장·일터’ 등 조사 대상 모든 장소에서의 차별 정도는 더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