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6월 열대야… 보름 빨라져

입력 2022-06-28 04:07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난 26일 저녁 강원도 강릉 안목해변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를 겪은 서울을 비롯해 강릉 대전 수원 원주 등이 기상 관측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더운 밤을 보냈다. 연합뉴스

서울의 밤 기온이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사상 첫 ‘6월의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전국 곳곳에서도 가장 더운 6월의 밤이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까지 서울의 일 최저기온이 25.4도를 기록하며 열대야 기준을 웃돌았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이날은 서울의 올해 첫 열대야이자, 관측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6월 열대야였다. 전날 최저기온 24.8도로 25년 만에 가장 높은 최저기온을 보인 데 이어 이날 역대 가장 높은 ‘6월 일 최저기온’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서울 첫 열대야(7월 12일)보다 보름 가까이 일렀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이 무더운 밤을 보냈다. 강릉은 28.7도를 기록해 밤 기온이 30도에 육박했다. 2011년 6월 22일 26.5도였던 일 최저기온 최고치가 11년 만에 깨졌다. 대전(25.3도) 수원(25.1도) 원주(25.7도) 보령(26.1도) 부여(25.4도) 등도 열대야이면서 역대 가장 더운 6월 밤을 맞았다.

인천은 열대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 최저기온이 24.5도에 달해 이틀 연속으로 6월 일 최저기온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청은 밤사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전날 낮 동안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또 하늘이 흐려 복사냉각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낮 동안 올라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다. 28일에는 충청과 남부내륙도 열대야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분간 평년기온보다 높은 날씨가 지속되고, 동해안과 제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