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생카드 다시 살아날까

입력 2022-06-28 04:06

광주상생카드가 올해 하반기에 부활할지 관심이 쏠린다. 2019년 3월 지역화폐로 첫선을 보인 광주상생카드(사진)는 3년만인 지난 9일 할인 혜택이 중단됐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상생카드는 첫 발행 당시 선불카드에만 5%로 적용한 할인율을 4개월 후부터 선불·체크카드 모두 10%로 확대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위축을 벗어나기 위해 그동안 특별할인 혜택을 연장해왔다. 1개월 단위로 선불카드는 최대 45만원을 충전해 50만원 상당을 사용하고 체크카드 역시 50만원을 사용하면 10%인 5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가맹점 등 해당 업체는 결제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첫해인 2019년 863억원이던 충전·발행액은 2020년 8641억원, 2021년 1조223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달 말 기준 발행 규모가 709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국비지원금 등 관련 예산이 빠르게 소진돼 충전·발행 중단 결정을 내렸다. 국비 261억원을 포함한 예산 653억원이 바닥난 데 따른 것이다.

광주시는 올 하반기 운영 재개를 약속했으나 혜택이 줄어들면 지역화폐 정책이 뒷걸음질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는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선순환을 위해 지역화폐 성격인 이 카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당분간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가맹점 등록 의무화에 따른 불편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상생카드는 발행 이후 백화점과 유흥업소, 온라인, 대형할인점 등이 아니면 대부분 결제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별도의 가맹점 등록절차를 거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