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등학교 설립자인 최명재(사진) 이사장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만경보통중학교, 전주북중을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상업은행에서 일하다 택시기사로 전직한 뒤 1960년대에 기업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1970년대에는 이란에 진출해 물류운송업을 했다.
고인은 이때 벌어들인 자금으로 낙농업에 뛰어들어 1987년 횡성에 파스퇴르유업을 창립했다. 이후 고인은 오랜 숙원이던 학교 설립에 나섰다. 1996년 파스퇴르유업공장 옆 부지에 민족주체성교육을 표방하는 민족사관고를 설립했다.
고인은 파스퇴르유업 수익금 대부분을 민사고 운영에 투입해 투자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해 30여명만 선발, 모든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던 민사고는 파스퇴르의 부도로 재정난에 부딪혔다. 당시 교사들이 급여를 받지 않고 교육을 이어가고 학부모들이 자진해 기숙사비를 납부해 어려운 학교 운영을 이어갔다. 입학 정원을 150여명으로 늘려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발인은 28일 오전 6시20분이다. 영결식은 28일 오전 9시 민사고에서 학교장으로 거행된다.
횡성=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