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조만간 검찰 고검 검사급(차장·부장검사) 인사를 단행한다. 검찰총장 공석 상태에서 나올 서울중앙지검·성남지청 등 주요 수사 라인의 인선에 검찰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28일 고검 검사 및 일반 검사에 대한 신규 보임·전보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29일 전후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방문을 위한 출장길에 오르는데, 그 전에 인사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대검 검사급(고검·검사장) 승진·좌천 인사로 공석이 다수 발생한 만큼 이번 인사 폭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 내부에선 ‘검사장 승진 코스’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성남지청장에 누가 임명될지 주목한다. 전임 정진우 1차장은 지난 22일 인사에서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검사장)으로 승진했고, ‘반윤(反尹)’ 인사로 분류되는 박은정 성남지청장은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1차장 산하에는 ‘문재인정부 청와대 기획 사정’ 의혹이, 성남지청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등 굵직한 사건들이 쌓여 있다.
지난 정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할 주요 부서 인선도 관심사다.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여성가족부 대선 공약 개발 의혹’을 수사하는 공공수사부를 비롯해 대장동 의혹 등을 수사하는 반부패수사부 등이 모두 교체 대상이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맡고 있는 서울동부지검과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살펴보는 수원지검 등도 새롭게 진용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검찰총장 취임 전 검찰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총장 패싱’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