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측 ‘부당한 공격’ 의심… “증거 없는데 무슨 징계”

입력 2022-06-27 04:05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는데, 무슨 징계냐”며 반발을 계속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윤리위 문제가 차기 당권을 쥐기 위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부당한 공격이라는 의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다음달 7일 이 대표에 대한 ‘성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교사’ 사건의 징계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이 대표가 성상납을 받았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온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가 개시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당을 혁신하기 위해 많은 것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향한) 인신공격과 우크라이나행에 대한 평가절하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윤리위 징계 심의가 ‘망신주기’를 통해 이 대표를 몰아내려는 음모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중진의원은 “증거인멸교사 사건의 전제가 되는 성상납 사건에 대한 결론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를 이런 식으로 흔드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친윤 세력이 이 대표를 제거하기 위해 윤리위라는 도구를 활용한다는 의심을 버릴 수 없다”면서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차기 당대표 자리를 놓고 거대한 싸움이 이미 시작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추념식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실과 여당의 소통에 대해 윤리위와 엮어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상시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의 개혁 동력이라는 것은 항상 유한하다”며 “그 유한한 동력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데 당이든, 신정부든 이런 부분을 실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5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흰머리 세 가닥이 있는 사진을 올린 뒤 “흰머리 세 가닥. 동시에 세 가닥 처음 뽑아 본다”는 글을 남겼다. 그가 언급한 ‘세 가닥’을 두고 자신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안철수·장제원·배현진 의원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대표는 “(흰머리) 3개가 나서 특이해서 올렸다”면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