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개막… 조코비치 2연패냐, 나달 메이저 질주냐

입력 2022-06-27 04:08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대회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왼쪽)는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지난해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3위인 노박 조코비치(오른쪽)와 맞붙는다. 국민일보DB연합뉴스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대회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한다. 1877년 창설된 윔블던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로 모든 선수가 흰색 복장을 착용하는 전통이 있다.

이번 대회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한다. 러시아의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다닐 메드베데프와 8위 안드레이 루블료프, 벨라루스의 여자 단식 세계랭킹 6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불참한다. 남자프로테니스(ATP)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올해 윔블던에는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윔블던 최다 우승(8회) 및 승리(101승)의 주인공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남자 단식은 노박 조코비치(3위)와 라파엘 나달(4위)의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남자 단식 메이저 최다우승 기록을 22회로 경신했다. 고질적인 왼발 희귀병 통증으로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받고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조코비치는 1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우승할 경우 메이저대회 우승을 21회로 늘려 나달을 추격할 수 있다.

여자부에선 1999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메이저 단식에서 23차례 우승한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41)가 가장 주목받는 스타다. 20년 가까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왔으나 2017년 9월 출산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윔블던 단식 1회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기권패했지만, 윔블던에서만 우승 7회, 준우승 4회를 기록한 전설이다.

현역 최강자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의 연승 행진도 관심사다. 세계랭킹 1위 시비옹테크는 35연승 중이다. 2000년 이후 WTA 투어 단식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시비옹테크가 자신의 윔블던 최고기록인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한다면 42연승을 기록할 수 있다.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75위·당진시청)는 단식 1회전부터 조코비치를 만난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9시 30분 경기다.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도 당시 7위 루블료프를 만나 탈락한 권순우는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권순우는 지난해 4월 세르비아오픈 16강에서 조코비치에게 0대 2(1-6, 3-6)로 패했다. 권순우의 열세가 예상되지만 세계 최강인 조코비치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