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45년 만의 최대 하락에 전남 비상

입력 2022-06-27 04:08

전남도는 쌀 수급에 대한 현장의견을 수렴하고 쌀값 하락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도청에서 쌀 분야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산지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최근 산지 쌀값은 80㎏당 18만2136원으로 전년 수확기 평균(21만4138원)보다 14.9% 떨어졌다. 이는 쌀값 데이터 축적 이후 4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그동안 정부는 2회에 걸쳐 2021년산 쌀 27만t을 시장 격리했지만, 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4월말 기준 전국 쌀 재고량은 전년 대비 157%가 증가한 96만t으로, 월별 쌀 판매량을 고려하면 올해 수확기 전까지 재고가 남아 올해 신곡(新穀) 가격에도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은 간담회에서 “변동직불금 폐지에 따라 시장격리제도가 생긴 만큼 그 취지대로 시행해야 한다”며 “지난해 농협이 전체 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매입해 여전히 재고가 남은 만큼 단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격리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광은 한국쌀전업농전남연합회장은 “매년 소모적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시장격리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9월에 시장격리 여부를 결정하고 공공비축미 수매와 동시에 시장격리곡 수매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귀현 농협전남본부 양곡자재단장은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농협의 신곡 수매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3차 시장격리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인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논 타작물 재배사업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