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엑스포 유치 2차 PT “미래 첨단도시 부산이 최적지”

입력 2022-06-22 04:06
한덕수(왼쪽)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각각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우리 정부는 21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제2차 경쟁 발표(프레젠테이션)를 통해 인류의 발전을 도울 한국의 기술을 뽐내면서도 대전환의 공간으로서 부산의 특징을 강조했다.

한국 유치 대표단은 이날 팔레 데 콩그레(Palais des Congres)에서 열린 2030엑스포 유치 후보국 경쟁 PT를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양주리 현대차 연구원, 에티오피아 출신 렘마테솜 투파 박사, 박형준 부산시장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20분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첫 연사로 나온 한 총리는 “대한민국은 20세기 중반 이후 전쟁, 빈곤, 경제위기 등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하고 10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며 “선진국과 저개발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며 “부산에서 세계인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암 병동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감정인식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 사례를 들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인류공영에 기여할 기술 비전과 미래 솔루션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자인 렘마테솜 박사는 “70년 전 한국은 에티오피아의 도움을 받던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선진국 반열에 올라 기술과 지식, 경험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14년 부산 체류 중 수술비가 없어 막막하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모금에 나섰던 모습을 회상하며 한국의 돌봄 정신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박형준 시장은 먼저 부산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설명했다. 온화하고 쾌적한 해양성 기후와 안전한 치안 상태도 엑스포 개최의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항은 고속철도, 지하철, 국제여객터미널, 국제공항도 가깝다”면서 “오랜 항구였던 북항은 현재 친환경 복합도시로 재탄생 중”이라고 부산 엑스포 무대를 소개했다.

특히 부산시와 유엔해비타트가 북항 앞바다에 세계 최초로 건설하는 부유식 해상도시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첨단기술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엑스포의 목표가 이미 부산에서 구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PT의 마지막은 윤석열 대통령이 장식했다. 윤 대통령은 15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에서 “2030 부산 엑스포는 세계의 모든 이가 미래를 축하하고,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 한국 부산에서 봅시다(See you all in Busan, Korea)”라고 영어로 말했다.

대표단은 홍보 활동도 적극 펼칠 예정이다. 부산시는 파리 곳곳에 광고판을 설치하고 랩핑 차량을 이용해 도심을 누비게 할 계획이다. 방탄소년단(BTS)도 활동 중단과 상관없이 홍보대사로 참여한다. 여기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정부는 유치 경쟁국이 공개한 PT 내용 분석도 곧바로 착수한다. 유치 경쟁국인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 분석 결과에 따라 우리 전략도 미세 조정을 거듭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3~5차 PT, 현지실사 등을 거쳐 내년 11월 결정된다.

파리=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