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궤도 오른 위성, 2년간 성능 점검 임무 수행

입력 2022-06-22 04:08
연합뉴스

누리호가 21일 우주로 쏘아올린 위성은 성능검증위성, 큐브 위성(초소형 위성), 위성모사체(더미 위성)까지 모두 3종류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때는 기능이 없는 1.5t의 위성모사체만 탑재했지만 이날 2차 발사에선 실제 위성을 실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성능검증위성은 2년간 지구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첫 번째 임무는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위성을 투입했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성능검증위성에는 GPS 수신기가 달려 있어 정확한 궤도 계산이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위성과 통신이 이뤄지는 시점은 발사 이튿날인 22일 오전 3시쯤이다.

성능검증위성은 품고 있던 큐브 위성 4기를 궤도에 올리는 임무도 맡았다. 항공우주연구원은 1주일 동안 성능검증위성이 안정적으로 궤도를 돌고 있는지 확인하고 29일부터 큐브 위성을 분리할 계획이다. 4기를 한꺼번에 사출하지 않고 이틀에 하나씩 내보낸다. 사출하는 순간 성능검증위성 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라고 항우연 측은 설명했다.

큐브 위성들은 기기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간 임무를 수행한다. 조선대가 만든 ‘스텝’은 국내 최초로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하고 지구를 관측한다. 백두산 천지 온도를 모니터링해 분화 징후를 관측하는 역할을 한다. KAIST의 ‘랑데브’는 초분광 카메라로 한국 지형 탐색 등 지구를 관측하는 임무를 맡았다. 서울대가 제작한 ‘스누그라이트’ 위성은 GPS를 이용해 지구 대기를 관측한다. 우유팩보다 조금 큰 연세대 위성 ‘미먼’은 200m 해상도로 미세먼지 오염 분포를 관찰한다.

성능검증위성은 국내 기술로 제작된 우주핵심기술 관련 부품들을 검증하는 역할도 한다. 온도 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열전지, 위성 자세를 제어하기 위한 제어모멘트자이로, 통신을 위한 S밴드 안테나 등이 탑재돼 있다. 성능이 확인된 부품은 이후 달 탐사 개발사업에 다시 사용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