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故 김지하 49재 추모문화제 열린다

입력 2022-06-22 04:06
김지하시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 이부영 위원장(가운데)이 21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이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왼쪽이 임진택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세상을 떠난 김지하 시인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린다.

김지하시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는 21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시인의 49재를 맞아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대교당에서 김지하시인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부영 추진위원장은 “장례식이 가족장으로 치러졌는데 이번 문화제는 사회장이라 할 수 있다”며 “고인을 보내는 애도의 마음을 나누고, 응어리진 마음을 풀고, 그에 대한 평가를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추모문화제에선 이 위원장과 함세웅 신부, 철학자 김용옥 등이 고인의 민주화운동을 회고하고 소설가 황석영, 문학평론가 염무웅, 시인 김형수 등이 그의 문학을 얘기한다. 환경운동가 정성헌과 최열은 고인의 생명운동을, 판화가 김봉준과 춤평론가 채희완은 문화운동을 조명한다.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은 김 시인의 그림과 글씨를 소개한다. 고인의 시가 낭송되고 그의 시로 만든 노래 ‘금관의 예수’ ‘타는 목마름으로’ ‘빈 산’ 등이 공연된다. 1999년에 쓴 고인의 미발표 시 8편도 공개된다.

문화제에는 김 시인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85세의 미야타 마리에 여사도 참석한다. 그는 김 시인의 시 ‘오적’을 자신이 편집인으로 있던 일본 월간지에 게재하고 김 시인이 수감됐을 때 일본 지식인들은 물론 사르트르, 마르쿠제, 촘스키 등 세계적 석학들의 서명을 받아 국제적 구명운동을 일으켰다.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지난달 8일 81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별세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