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가 21일 성공적으로 발사돼 궤도에 안착하자 누리호에 실린 초소형 ‘큐브 위성’을 제작한 서울대·연세대·조선대·카이스트 4개 대학 연구진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주기술 연구자로서 누리호 발사 성공에 감격해하는 동시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발사체에 탑재된 위성이라는 의미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태호(31)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생은 “무사히 사출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면 저희 큐브 위성도 ‘최초’가 되는 것이라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이번 발사가 달·화성 탐사 등 다양한 기술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심한준(30)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생은 국내에서 발사를 준비했다는 점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 위성을 보낼 때는 여러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이번에는 KTX를 타고 쉽게 나로우주센터에 위성을 가져갈 수 있었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나로호를 보며 우주기술에 대한 꿈을 키웠는데 누리호 발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했다.
강대은(30)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박사과정생은 현장을 직접 찾지 못한 아쉬움을 발사 성공으로 달랬다. 강씨는 “위성도 제대로 작동해 성공의 역사를 함께 쓸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교수들도 성공 소식에 기뻐했다. 오현웅(53) 조선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자국 기술로 만든 발사체가 있다는 건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 위성을 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있을 많은 위성 수요와 연관된 산업 측면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양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