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임명된 지 2주 만에 출근에 성공했다. 강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본점으로 출근, 취임식을 열었다. 임명 이후부터 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었지만 강 회장은 저지가 약해진 틈을 타 출근했다. 그는 취임식 직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 경제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는 첫 업무 지시를 내렸다.
그의 첫 출근은 오전 집회에 참석했던 노조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한 오전 9시쯤 일부 노조 간부만 본점 정문에 남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강 회장은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산은 본점 이전과 관련한 사안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꾸려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계속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처럼 출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강 회장이 출근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앞으로 노조는 합법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 회장은 노조 저지에도 출근한 데 대해 “임명되고 2주 지난 시점에서, 현재 엄중한 국내외 경제 상황과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산은, 산은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미래의 산은은 혁신 성장의 디딤돌, 경제안보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 등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