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사진) 울산광역시장 당선인이 민선 7기 송철호 현 시장이 추진하던 현안사업들을 축소·재검토하며 새로운 정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터에 짓기로 한 울산 글로벌 에너지비즈니스센터 계획을 백지화하고 그 자리에 청소년 복합쇼핑몰을 짓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전할 시외·고속터미널 부지 및 인근 백화점 등과 연계해 청년과 관계된 시설물을 입점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성남동 옛 소방서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제조서비스융합 중소벤처 지식산업센터’도 젊은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송 시장이 추진한 반구대암각화 보존 정책과 관련해선 마실 물 공급 문제가 명쾌히 해결되지 않으면 반구대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포기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대구 취수원인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을 울산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담긴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김 당선인은 문재인정부의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을 전반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인수위원회 문화관광체육국 업무보고에서 “운문댐 물을 얼마나 주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 없다”며 “문화재 보호도 중요하지만 대체 식수 확보 방안이 없으면 수문설치도 안 된다”고 못박았다.
김 당선인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에도 급제동을 걸었다. 준공영제를 운영할 경우 과도한 예산이 수반돼 재정 운용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는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일반적 추세이나 예산 측면에서 부담이 된다”며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1호 공약인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서는 그린벨트를 풀어야 일자리가 늘고 산업 발전과 신도시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울산의 개발제한구역은 전면적으로 해제하고 그 면적만큼 대체지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정부를 설득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선거운동기간부터 줄곧 반대의견을 피력해 온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과 부유식해상풍력을 비롯해 도시철도(트램) 노선 등도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한 상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