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사진)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출근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나 대통령 사저 집회 소음에 대해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2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반드시 사법처리 하겠다”며 “경찰 이기주의에 빠지지 않고 모든 관점을 시민에 두고 치안행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민의 발을 묶어서 의사를 관철하려고 하는 (전장연의) 부분들은 엄격한 법집행을 통해 법질서를 확립하겠다”며 “불법을 저지르고 자신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건 앞으로 내가 청장으로 있는 한 있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1주일 만에 출근길 시위를 재개했다. 오전 8시쯤에는 전장연이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동차 출입문에 사다리를 걸치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즉시 이동 조치를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의 소음 집회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서울의 소리’가 서초동 윤석열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엄정 대응 뜻을 밝혔다. 김 청장은 “집회 소음과 관련해 시민이 너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타인의 주거권, 수면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는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며 “소음 유지 명령이나 중지 명령에 응하지 않을 시 엄격한 제한 조치나 즉각적인 사법 조치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청 차원이 아니라 경찰청과 시민, 언론계가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만들어서 전향적으로 집회 소음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