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이다. 대사도 없다. 남성이 정성스레 케이크를 만들어 테이블 위에 올리는 순간 손이 다가와 무참히 케이크를 망가뜨린다. 케이크를 만든 요리사의 어린 딸이 범인이다. 아버지는 딸에게 화를 내기보다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영상이 끝나면 ‘인상깊은 장면’ ‘당신이 케이크를 만든 아버지였다면 어땠을까’ 등 단순한 질문이 나온 뒤 ‘당신은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럽게 선물을 준비한 적 있나’ ‘당신의 삶에 기쁨을 주는 게 있는가’ 등 심화된 질문이 이어진다.
한국대학생선교회의 C랩 박경원 소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횃불트리니티 기쁨홀에서 ‘사역, 왜 미디어인가’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 영상을 보여주며 게이트웨이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게이트웨이는 전도 과정에서 어려움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을 위해 CCC와 C랩이 만든 미디어 전도앱이다. 전도자는 전도 대상자에게 앱에 있는 짧은 영상을 보여주고 관련 질문을 하며 상대를 파악한다. 이어 짧은 영상을 더 보며 질문은 심화단계로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가스펠 영상이나 사영리로 복음을 전한다. 박 소장은 “영상으로 전도하면 전도 대상자와 접촉이 쉽고 영적 대화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상대방의 거부감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전도훈련을 받은 1900명이 1만3048명에게 게이트웨이로 복음을 전했더니 40.4%(5277명)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김종무 교수는 ‘미디어의 힘’에 대해 설명하면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뒤 스마트폰은 일상이 됐고 ‘항상’ 온라인인 시대가 됐다. 바로 미디어 사역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