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제122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75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피츠패트릭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720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그는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윌 잴러토리스(이상 미국)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잴러토리스와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피츠패트릭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전반 홀까지 선두를 달리던 그는 10~11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11번 홀(파3)에서 한 타를 줄인 잴러토리스에게 두 타 차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13번 홀(파4)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승부처가 된 건 15번 홀(파4)이었다. 잴러토리스는 보기를 범한 반면, 피츠패트릭은 약 6m 거리 퍼트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한 타를 줄여 단독 1위에 올랐다. 셰플러와 잴러토리스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우승 기록(7승)만 갖고 있던 피츠패트릭은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2013년 미국 US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한 적 있는 그는 두 대회를 모두 석권한 첫 비미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경기 직후 “뻔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오랫동안 US오픈 우승을 꿈꿔왔다”며 “PGA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에서 달성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우승으로 우승상금 315만 달러(약 40억7000만원)를 획득했고 세계랭킹도 18위에서 10위로 올랐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3언더파 277타로 단독 4위에 올랐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공동 5위(2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욘 람(스페인)은 공동 12위에 그쳤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