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메밀 생산지인 제주도가 생산 품종을 국내산으로 교체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대부분의 농가가 사용 중인 품종 미상의 외래종을 국내산 품종으로 교체하기 위해 종자생산단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의 메밀 생산량은 2020년 기준 582t으로 전국 총 생산량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재배 면적은 45%에 이른다.
제주 기후에 잘 맞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재배 면적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나 대부분 농가에서는 연 2기작이 가능한 외래종을 사용하면서 파종량 대비 생산량이 떨어지고 병해충 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국내 최대 생산지로서 고품질 메밀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산 품종을 늘려나가기로 하고 올해 ‘양절’(사진)과 ‘황금미소’ 등 국내산 메밀 채종단지를 조성했다. 이달 중 수확이 끝나면 올해 채종단지에서 생산된 종자를 내년부터 매년 30t씩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30t은 300㏊에 파종 가능한 분량으로 제주 전체 재배 면적의 40%에 이른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제주지역 국내 육성 메밀 점유율을 50%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송인관 도 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은 “수량과 품질이 우수한 국내 품종 공급으로 제주 메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