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내일 다시 카운트다운… ‘장마’ 중요 변수

입력 2022-06-20 04:06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KSLV-Ⅱ)가 21일 2차 발사를 위해 전날인 20일 다시 발사대에 세워진다. 지난 16일 발사를 앞두고 발견된 1단 센서의 결함은 보완했으나 장마가 시작되면서 낙뢰 등 날씨가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1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지난 16일 발사를 멈춰 세운 1단 엔진 결함 부위는 산화제 레벨 센서 코어로 밝혀졌다. 레벨 센서는 산화제가 얼마나 주입돼 있는지 알려주는 장치다. 누리호가 누워 있을 때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기립한 뒤 특정 수치에서 멈추는 오류가 발견됐다.

만약 레벨 센서 전체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으면 누리호 1, 2단을 분리해야 했다. 다행히 1.2m 길이의 레벨 센서 코어만 교체하는 작업으로 보완이 가능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레벨 센서가 볼펜이라면 코어는 볼펜 안에 들어 있는 볼펜심으로 생각하면 쉽다”며 “1, 2단을 분리하지 않고 코어 교체는 가능했으며 정상 작동되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막바지 점검과 함께 날씨를 살피는 중이다. 예정한 날짜에 발사를 진행하려면 20일에는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꺼내 발사장으로 옮겨 일으켜 세운 뒤 엄빌리칼 타워(누리호에 전기·연료를 공급하는 구조물)에 연결해야 한다. 비바람이 거셀 경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에 비는 오지 않고 바람도 잔잔하다.

하지만 발사 당일 오전에 비가 예보돼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발사 당일 비는 큰 문제는 아니지만 누리호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낙뢰가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장마가 시작돼 국지성 집중호우와 낙뢰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발사 결정의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